현재 뉴스나 신문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 파도가 온다는 등의 자료가 수시로 보이며 국내외 투자자들을 공포로 짓누르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슬로 플레이션(느린 성장+물가상승)에 이어 하이퍼인플레이션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정확히 무엇이고 징후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1. 하이퍼 인플레이션 뜻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란, 물가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오르는 인플레이션(Inflation) 상태를 넘어선 극심한 고물가 경제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 단계를 넘어서는 통제 불가능한 고물가 상황에 놓이게 됨에 따라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태에 놓인 국가 전반에 걸친 경제 개혁을 이루기 전에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고물가의 늪에서 허우적 댈 수 있는 악순환의 심각화가 발생합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국가에서 경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폐를 비상식적 수준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 주요한 원인입니다.
여기서 경제 통제 불능 상황이라는 것은 국가가 마구잡이로 발행하는 화폐의 양적인 측면의 증가로 인해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지나치게 많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화폐 가격으로 표현되는 물건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표시 가격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만원이라고 한다면,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지게 된 후에는 치킨 한 마리 가격이 일억 원이 되어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02. 사례
-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사례
-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겪었던 초인플레이션 현상인데, 1920년대 독일 국민들은 억만장자가 아닌 사람이 없었지만, 그들은 돈은 산처럼 쌓아놓고도 아무것도 살 수 없는 배고픈 억만장자들이었습니다.
- 우리나라 사례
- 1945년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엔을 무차별적으로 발행하여 방출한 결과 1,000배 이상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1950년 6.25 전쟁이 터지면서 우리나라는 사상 유례없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임과 동시에 국민 생활이 도탄에 빠진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 베네수엘라 사례
- 최근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대표적인 국가는 베네수엘라입니다. 4년 넘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지속한 베네수엘라는 최근 화폐 개혁을 시행했지만, 상황 타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말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5,5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03.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징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주 국제금융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재정 완화 정책에 관여한 정부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징후를 보인다"면서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주식시장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학 개미 운동'이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란 신조어가 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단순한 '투기'로 현재 상황을 묘사하지만, 이미 자산을 중심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견해들이 많습니다.
04. 세계 전문가들의 시선
-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다.
-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모든 걸 바꿀 것이다.(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추가 답글로 "이것(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곧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 월스트리트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 물가상승률이 4%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다.
-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제기한 '초인플레이션' 우려를 반박하며 올해 연말 이후에는 다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 우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시작했던 지난 2008년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내가 틀렸었다"며 "돈이 연간 회전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인플레이션이라는 가시(string)를 제거했다. 그리고 돈의 속도는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우드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그 근거는 기술 혁신을 꼽았습니다. 그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인공지능(AI)을 예로 들면서 "AI 훈련 비용이 매년 40~70%씩 떨어지고 있다"며 "기업의 비용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상품 가격 하락을 기다리게 되고 결국 디플레이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드가 언급한 '돈의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05.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금·원자재로 인플레를 헤지
-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짤 때 물가 상승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둬야 합니다.
- 전문가들은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 인플레이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업종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려해보라고 제언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5년 미국 증시를 살펴보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를 때 소재와 금융,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 주가가 뛰었다. 국내 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철강과 화학을 비롯한 소재 업종 상승세가 기대된다. 최근 증시 랠리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으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자산 일부를 금에 투자하라는 제언도 새겨들음직합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입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져도 값이 유지된다는 특성을 갖췄습니다. 물가가 오를 때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달러 가치가 1% 하락하면 금값은 1% 오른다. 세계 소비자물가가 1% 오르면 금값은 1.1% 오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금 현물 구매입니다. 자산가들은 주로 100g, 1,000g짜리 골드바를 삽니다.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10g이나 37.5g짜리 미니 골드바가 인기입니다. 한국금거래소나 은행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금 현물을 구매하면 부가가치세 10%를 내는 만큼 금값이 최소 10% 이상 올라야 손해 보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 은행에서 발행하는 금 통장을 개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통장을 만들고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을 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해주는 상품입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지만 매수·매도 시 각각 취급수수료 1%와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발생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장기화되면 주식시장 역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전망들이 많은데요,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주식은 '예측'보다는 '대응'이라는 격언이 있듯이 저희 또한 인플레이션 혹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상황을 지켜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항상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해당 글은 지속적으로 수정·보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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