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서며 미국의 경제 전망마저 어두워진 실정입니다.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 19 발생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1. 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현황
미국에서는 지난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 7천140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에선 올해 1월 초 하루 평균 환자가 25만 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으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지난 6월에는 일평균 환자가 1만 1 천명대로 내려왔습니다. 불과 두 달 전인 6월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의 9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평균 환자는 올해 초 겨울 대유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람다 변이도 1,000건 넘게 확인됐고,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델타 변이의 또 다른 변종인 '델타 플러스' 감염자도 나왔습니다.
가장 확진자가 많았던 곳은 플로리다로 전체 확진자 수의 거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세 차례나 경신됐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플로리다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 3천903명입니다. 지난달 31일 2만 63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지난 5일 2만 2천783명으로 치솟았고 이날 또다시 최다 기록을 깼습니다.
02. 미국 코로나 사망자 현황
코로나 신규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와 입원 환자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난겨울 확산 때보다 사망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497명을 기록해 그전 일주일과 비교해 40%, 2주 전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8월 7일 기준으로는 신규 사망자 수가 206명, 7일 평균은 506명,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61만 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 후 사망까지 일반적으로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사망자 숫자는 입원 환자 숫자보다 늦습니다.
03. 미국 코로나 입원 환자
미국 보건부가 집계한 6일 기준 입원 환자는 6만 3천250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6월 29일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1만 6천152명의 4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중환자실이 포화상태라 응급실에서 빈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는데, CDC에 따르면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주 등 8개 남동부 주가 미국 신규 입원 환자의 41%를 차지했습니다.
또 이들 남동부 지역의 금주 일평균 입원 환자는 전주보다 51% 증가한 1만 7천600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 기준 하루 192명의 어린이(17세 이하)가 코로나19로 입원해 있습니다. 이는 한 주 전에 비해 45.7%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12~17세 학생 중 접종 완료 비율은 12~15세가 30.0%, 16~17세가 41.1%에 그쳤습니다.
코로나 입원 환자가 늘면서 일선 병원에선 병상 부족 사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 보건 당국은 현지 병원에 코로나 환자가 넘치면서 일부 환자들을 약 300km 떨어진 북부 노스다코타주까지 긴급 이송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도 최악의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오스틴시 당국은 7일 하루만 100명 이상의 신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중환자실이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중환자를 수용할 병상 부족이 나타나면서 '의료 붕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04. 미국 지역별 마스크 착용 의무화
7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뉴저지, 오리건, 워싱턴주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과 교사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반면 아칸소, 애리조나, 플로리다,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유타주 공립학교에서는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학교가 아닌 부모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논리입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학생들의 건강이 위험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개학한 아칸소주 마리온에서는 4,000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8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19 노출로 격리 조치됐습니다.
05.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
미국은 성인 인구의 70%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지만, 2회 차까지 마친 인구의 비율은 49.7%였습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접종 시작이 가장 늦었고, 현재 1차 접종률은 40.7%로 OECD 국가 중 하위권(34위)에 속합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촉진을 위해 에어팟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만 12세에서 17세 미만 청소년들이 코로나19 백신을 1차라도 접종하면 에어팟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뮤리엘 바우서 워싱턴 DC 시장은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7일부터 DC 청소년들은 백신 접종 후 에어팟을 받게 되며, 추첨을 통해 2만 5천 달러(약 2천800만 원) 장학금이나 아이패드, 헤드폰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한편 최대 도시 뉴욕은 백신 기피층을 압박하고자 16일부터 식당·헬스장 등 실내 시설에 백신 미접종자를 입장하지 못하게 할 예정입니다. 구글·월마트 등 대기업도 직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CNN은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 3명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10만 명씩 신규 감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변이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다시 미국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만 봐야 한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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