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중심지가 인도,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로 옮겨가며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한때 인도네시아는 하루 사망자 수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국가 시스템 붕괴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의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1. 인도네시아 코로나 상황
여러 언론을 통해 알고 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와 브라질을 제치고 진앙이 동남아(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특히 인도네시아로 새로운 대유행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데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면서 하루 확진자가 5만 명대로 늘었고 하루 사망자 수는 천 명을 넘어가며 세계 1위가 돼버렸습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적어도 3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1일 자카르타 수도권 등 자바섬과 발리섬의 활동 규제 강화를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의료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가 시스템 붕괴를 우려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확진자수가 한풀 꺾이면서 대도시 병원 코로나 병상 점유율이 90% 이상에서 80%로 내려오고, 한인들 확산세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만, 검사 인원 대비 양성률이 29.06%에 이르고, 하루 사망자 수가 1,300명으로 또 최고치를 기록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며, 실제 폭증세가 꺾였다기보다 주말 동안의 일일 검사 인원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2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3만 3,722명 추가돼 누적 298만 3천여 명, 사망자는 1,383명 늘어나 누적 7만 7,538명이며 앞으로의 추세가 계속 감소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02. 인도네시아 코로나 한국인 상황
현지 상황이 악화되어 인도네시아의 한인 코로나 감염자·사망자 수도 계속 늘었다가 이달 중순을 정점으로 꺾인 분위기입니다. 대사관에 신고한 누적 환진자는 전날까지 296명, 이 가운데 15명이 숨지고 82명이 한국으로 이송됐습니다. 5월 31일까지 누적 한인 확진자가 124명이었기에 6월부터 172명이 늘어난 셈입니다. 6월 말 7월 초에는 거의 매일 에어 앰뷸런스가 한인 중환자들은 한국으로 이송했고, 교민 전세기도 두 차례 떴습니다. 귀국 후 한국에서 치료받다 숨진 한인과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바꾼 상태에서 코로나로 숨진 한인 수는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한 대사관 집계에서 빠집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 중인 한인 약 2만 명 중에, 신고하지 않고 일반 여객기로 귀국한 인원 등까지 고려하면 6월부터 한인 1천 명이 넘게 감염되어 100명 중 5명의 비율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인회와 한인 병원 측은 이번 주 들어 감염자들의 전화 문의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대사관에 신고하는 한인 확진자 수는 20일 9명, 21일 8명으로 최근 늘었습니다. 이는 이달 4일부터 PCR 음성 결과지가 없으면 일반 여객기로 한국 입국이 금지가 됐고, 대사관과 한인회·코이카(KOICA, 한국 국제협력단)·LX 인터내셔널(옛 LG상사) 등의 한국 기업이 힘을 모아 산소발생기와 산소통,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에서는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때를 대비해 대사관에 신고해두는 것이 좋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03.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현황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중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2,000여 명 수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였는데, 우리나라 인구 비율로 따졌을 땐 약 400~500명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7월에 들어서는 폭증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확진자의 10분의 1이 인도네시아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주말과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휴일을 거치며 검사 인원 자체가 줄어 18일부터 사흘 연속 3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5만 명 기록 당시 일일 검사 인원은 17만 명(검체수 24만 개)이 넘었지만, 전날 검사 인원은 11만 6천여 명(검체수 15만 개)에 불과합니다. 전날 기준 유전자 증폭 검사(PCR)와 항원검사(안티젠)를 모두 포함한 양성률은 29.06%이고,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만 따지면 38.64%입니다. 항원검사(안티젠)를 제외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양성률이 여전히 40% 내외를 보이고 있어 급증세는 꺾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요, 세계 보건기구(WHO)는 양성률이 5%를 넘지 않아야 전염병이 통제 가능한 범주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04.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자 현황
일일 확진자가 4만~5만 명씩 나올 때는 병실 부족으로 입원도 못 하고, 자가 격리 치료를 받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근 일주일 내내 1,000명의 사망자 수가 넘어가며 최근 인도네시아 신규 사망자 수가 세계 1위가 되어버려 규모가 영국보다는 적게는 13배, 많게는 70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확진자 수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다시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러시아가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인구 비율 사망자 수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05. 인도네시아 코로나의 원인이 시노백 백신?
이렇게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원인으로는 낮은 백신 보급률이 꼽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백신 보급이 약한 축에 속하며, 접종률은 완료 기준 5.5%에 그칩니다. 1차 접종률만 따져도 13.3%에 불과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차 접종률은 전국적으로 32.3%, 완전 접종률은 13.1%에 비하면 인도네시아의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저조한지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여기에 숨어있는 문제는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의 대다수가 중국산 시노백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명 '물백신' 혹은 '무용론'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항체 생성 능력이 떨어져 코로나19 감염 및 전파를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뜻입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이 의문에 결정타를 가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시노백 백신이 다른 백신 대비 코로나19 항체 생성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항체 보유량이 시노백 접종자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하는 국가도 많아 효능 논란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코로나가 급격하게 퍼져 백신 또한 급하게 만들어 이런 논란이 나오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보호를 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정부에서나 기업에서 돈도 지원하고 코로나 진단 키트 등 방역물품을 전달하며 도움을 많이 주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케어를 해주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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