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 확진자 10만명이 넘는 4차 유행 확산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아마도 영원히 인류와 공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동남아 지역은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아 취약한 편입니다.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의 접종률이 15% 미만입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발병 상황에 처한 베트남은 접종률이 1%도 안 됩니다. 베트남 코로나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어서는 가운데 4차 유행 확산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1. 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및 상황

 

출처: https://news.google.com/covid19/map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지금까지 확진자 10만 5,287명이 나왔습니다. 어제의 베트남 신규 확진자는 7,859명이 나왔습니다. 사흘 전에는 무려 9,225명의 확진자가 판정되어 하루 최다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전날 '핫스팟'인 호찌민시에서 5,997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수도 하노이에서도 81명이 확인되었습니다. 23일 기준, 호찌민 한국 교민 19명도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격리시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시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기리고 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찌민시 당국은 26일 어제부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응급 진료나 방역 조치 이행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야간 외출은 전면 금지됩니다. 이미 호찌민시에선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매하거나 출근할 때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호찌민시에서는 공공보건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자 부담을 덜기 위해 타 성·시들이 노동자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권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중부 다낭시는 21일 호찌민시에서 다낭 출신 시민 600명을 위한 항공편을 준비해 이들을 다낭시로 이송했습니다.

 

 

02. 베트남 코로나 사망자

 

출처: https://news.google.com/covid19/map

 

베트남은 25일 기준 일일 사망자수는 불행 중 다행히 0명이며, 지난 19일은 역대 최고치인 일일 80명의 사망자를 기록하였습니다. 24일 기준 총 누적 사망자 수는 370명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최근 4차 대유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언제 또 사망자 수가 급증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17일은 50대 우리 한국인 한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뒤 유족에게 알리지 않고 곧바로 화장돼 교민들의 원성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우리 교민이 추가로 또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교민회와 현지 한인 신문은 68세의 한국인 남성이 사망 후 검안 과정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졌습니다.

 

 

03. 베트남 코로나 백신

 

 

베트남은 지금까지 전체 인구 9,600만 명 중 461만 명인 약 4.8%의 비율만이 백신을 맞았으며 이중 불과 38만 9천여 명, 1%의 비율도 채 되지 않은 인구가 2차례 접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베트남은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모더나 백신 300만 회분을 24일 무상 제공받았다고 유니세프 베트남이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달 들어 미국이 베트남에 무상으로 제공한 모더나 백신은 500만 회분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04. 베트남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기업의 상황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휩쓸면서 생산기지가 셧다운(일시 생산 중단)된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바리어붕따우에 있는 효성 화학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은 지난 12일부터 부품 교체 작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LG 전자도 하노이 인근 하이퐁에 생활가전 공장과 계열사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트남 빈푹성 등 일부 국가의 지자체가 현지에 진출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백신 구매 비용은 물론 당국의 코로나 방역 및 검사 비용까지 부담하라고 압박하고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은 지난 11일 현지인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해당 생산시설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관련 비용은 삼성전자가 전액 부담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 협력업체의 공장이 있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박장성 내 산업단지에 15만 명의 근로자가 머물고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들의 이동을 줄여 코로나 확산을 막고, 생산시설이 폐쇄되는 등의 비상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박닌성 당국은 근로자들이 15일 단위로 교대하도록 지침을 마련해 각 기업에 하달했습니다.

 

 

05. 베트남 인근 동남아 지역 코로나 상황

 

 

동남아시아 전역이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래 최근 한 달여간 연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말레이시아를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이자 동남아 델타 변이 확산의 관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1인당 코로나19 감염률이 가장 높습니다. 지난 6월 대규모 봉쇄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같은 달 4일부터 일일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 25일은 1만 7,045명을 기록했습니다.

 

태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최고치(6,519명)를 달성한 이후에도 줄곧 수직 상승해 전날 기준 1만 5,335명이 됐습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지난주 수도 방콕을 비롯한 고위험 지역 12곳을 선정해 도심 안팎의 통행금지 등 강화된 봉쇄 조치를 내렸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발발 이래 누적 확진자 수 317만 명, 누적 사망자 수 8만 3,279명으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미얀마는 지난 6월 이후 확진자 수 급증해 지난 22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인 6,701명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수는 2만 7,000명, 누적 사망자수는 7,111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주부터 자국민의 말레이시아·태국 여행을 중단했습니다. 아울러 수도 마닐라 일대 방역 조치도 강화를 실시한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동남아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싱가포르도 델타 주도의 급상승에 비상입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현황 - 하루 사망자 세계 1위

 

06. 변이 유행국에 러시아와 베트남 추가

 

정부는 8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를 기존 22곳에서 26곳으로 늘렸습니다. 해당 국가에서 입국할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기존 22곳에서 16개국이 변이 유행 국가에 유지되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 말라위,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보츠와나, 브라질, 수리남, 아랍에미리트, 에스와티니, 우루과이, 인도,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칠레, 파라과이, 필리핀입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10개국은 네팔, 러시아, 레바논,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이티,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트리니다드토바고입니다.

 

반면 기존 22개국에서 변이 유행국에 제외되는 6개의 국가는 몰타, 아르헨티나, 적도기니, 콜롬비아, 탄자니아, 파키스탄입니다. 해당 국가들은 7월까지 변이 유행 국가로 지정되나 8월부터는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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