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기만 100%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세계 아르이(RE)100 캠페인 공동 주관기관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11월 28일 한국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생에너지 목표 상향을 촉구했다고 하는데요, RE100에 대한 개념부터 무슨 상황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1. RE100의 개념
RE100이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 또는 자가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으로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어입니다. 여기서 재생에너지는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지열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RE100은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에서 발족되었습니다. 현재는 구글, 애플을 비롯한 390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28개 사가 RE100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02. RE100 주관사의 지적
향후 15년 간 전력수급의 기본 뼈대인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정부안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를 후퇴시킨 것은 결국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다국적 비영리기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RE100' 캠페인 공동 주관기관인 클라이밋그룹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시급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한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공청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정부안을 보면 2030년 원자력 발전 비중 목표가 32.4%로 제시됐습니다. 지난 8월 총괄분과위원회가 제시한 실무안(32.8%)보다 0.4% 포인트 줄었지만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에서의 원전 비중(23.9%)과 비교하면 8.5% 포인트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18기 원전의 수면연장과 신한울 3,4호기 신규 건설을 추진하면서 원전 비중이 큰 폭으로 뛰게 생겼습니다.
이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정부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치는 21.6%로 '2030 NDC 상향안'의 비중(30.2%) 보다 8.6% 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클라이밋그룹은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공청회에 맞춰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재생에너지 목표를 30%에서 21.6%로 낮추는 것은 상당한 후퇴"라고 지적했습니다.
03. 클라이밋그룹 대표가 윤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
글로벌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이 대표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 후퇴를 강력히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RE100 캠페인에 동참한 국내외 기업들을 대변해 서한을 보냈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사실상 기업들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축소 정책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서한은 한국 정부 초안에 담긴 재생에너지 목표가 RE100 기업들의 친환경 전력 조달을 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주요 기업 28곳이 RE100의 회원이며 이들이 한 해 사용하는 전기는 77 TWh로 국내 전력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한국은 우리 회원국들 사이에서 재생에너지 조달이 가장 어려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회원사들은 현재 필요한 재생에너지의 2% 남짓만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RE100에 가입한 해외 기업들 중 52곳이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어 재생에너지 수요가 예상보다 더 많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마이크 피어스 (Mike Peirce) 클라이밋그룹 대표는 한국이 '넷제로' 경제 전략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넷제로 전략은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전략입니다. 이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2050 탄소 중립성 목표에 맞춰 재생에너지 목표 상향,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칙 간소화,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투자 유연화와 촉진을 제시했습니다.
기업의 RE100 참여는 글로벌 환경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으로 민간주도의 자발적 노력이 중요하며, 관계기관의 RE100 이행을 위한 효과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RE100에 대한 개념과 RE100을 위한 진행 과정 중에 발생한 현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RE100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여 다각도로 고민의 폭을 넓혀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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